"우리 엄마는 치매가 아닙니다" | 전두엽 치매 초기증상과 가족 대처법

안녕하세요. 앞선 글에서 구순 노모의 다제약물 복용 시간표를 기획하며, 돌봄이란 부모의 일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환경을 '설계'하는 일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제 지인의 이야기를 빌려, 자식의 눈물겨운 연극이 필요했던 또 다른 치열한 돌봄의 최전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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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시니어 부모님의 전두엽 치매 의심 증상과 병원 진단을 위한 부부의 대처법

주변의 존경을 받으며 평생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어르신이 계십니다.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거대하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분입니다. 사건은 코로나 시기의 그 혹독하고 긴 고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외부 활동이 전면 막히고 홀로 보내시는 시간이 길어지는 동안, 어르신에게는 아무도 모르게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더 절망적인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녀조차 그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어르신이 앓게 된 병이 바로 인지 기능은 멀쩡하지만 성격과 감정 제어 장치부터 망가지기 시작하는 '전두엽성 치매'였기 때문입니다.


자존심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벌인 대본 연기

전두엽 치매 환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는 기가 막힐 정도로 똑똑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정정하다는 점입니다. 어르신 역시 평생 지켜온 사회적 지성과 자존심이 워낙 강하셨기에, 본인이 치매라는 사실을 격렬하게 부정하셨습니다. "내가 치매면 세상 사람 다 치매다"라며 불같이 화를 내시는 통에, 초기 진단을 위해 병원 문턱을 넘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결국 지인 부부는 병원에 모시고 가는 날마다 마치 '드라마 대본'을 쓰듯 연기를 했습니다. 치매 검사가 아닌 "정기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는 척", "드라이브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진찰을 받는 척" 연극을 하며 차에 모셨습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께는 어르신이 눈치채지 못하게 미리 어머니의 공격성과 일상에서의 이상 행동들을 적은 '비밀 편지'를 슬쩍 전달했습니다. 부부가 모든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부모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었습니다.


인지 기능이 멀쩡한 치매의 함정

우리가 흔히 아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대개 "방금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길을 잃어버리는" 인지 저하로부터 시작됩니다. 가족들이 비교적 쉽게 알아채고 대처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전두엽 치매는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이 먼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전두엽은 인간의 충동을 억제하고 사회적 행동을 담당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위가 망가지면 기억력이나 정교한 대화 능력은 구순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멀쩡합니다. 대신 평생 온화하던 사람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거나, 타인의 감정에 완전히 무감각해지는 등 '성격'과 '품성'이 변합니다.

가족들이 그저 우울증이 오셨거나 나이가 들어 고집이 조금 깐깐해지신 줄로만 생각하고 골든타임을 놓치기 쉬운 가장 잔인한 치매인 이유입니다.

똑똑한 치매일수록 등급 심사에서 탈락하기 쉽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부부가 직접 겪은 치매 판정 성공 비결과 국가지원 혜택을 100% 챙기는 실전 팁]이 이어집니다. 부모님의 편안한 노후를 위한 필수 가이드를 지금 확인해 보세요.